빚 그리고 빚...“올해 가계 빚, GDP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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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그리고 빚...“올해 가계 빚, GDP보다 높아”
  • 김명래기자
  • 승인 2020.12.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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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가계 빚이 국민총생산을 넘어섰다(인포그래픽=픽사베이)
올 3분기 가계 빚이 국민총생산을 넘어섰다(인포그래픽=픽사베이)

 

가계 빚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1년 새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 빚은 어느 새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업부채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서 자칫 대한민국 전체 경제 잠재력까지 침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올해 가계 빚 ‘1,940조 6,000억 원’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부채 규모는 1,940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수준으로, 같은 기간 GDP인 1,918조 8,000억 원보다 큰 규모다.  

올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1%로, 가계 빚이 나라의 경제 규모보다도 커진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주택매매 증가 ▲전세 관련 대출 증가 ▲주식투자 관련 대출(빚투) 증가 등 여러 요소가 겹치면서 증가세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20·30대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어난 점도 우려스런 대목이다. 30대 이하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21.1%에 달해 전체 연령층 중 60대(250.6%), 40대(220.4)에 이어 3번째를 차지했다. 빚 증가속도에서는 14.9%를 기록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빨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연체율이 높은 신용대출이 증가하는 데다 빚을 갚는 사례보다 원리금 상환유예를 이어가는 경우가 느는 등 가계부채의 부실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동성 위험과 상환불능이 우려되는 자영업자의 수는 코로나 이전의 5배에 달하는 2.0~2.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섭게 늘어난 빚에 반해 가계 소득 증가는 미미했다. 올해 3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불과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가계 소득 대비 가계 빚의 비율은 171.3%에 달했다.

가계 빚뿐 아니라 기업과 나라의 빚도 빠르게 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가계 빚뿐 아니라 기업과 나라의 빚도 빠르게 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 기업부채, 국가부채도 빠르게 늘어

기업 대출 역시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응하려 기업들이 대출을 끌어쓰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가계·기업 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은 올 3분기 말 211.2%로 전년 동기보다 16.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빚뿐 아니라 기업의 빚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기업부채 규모는 작년 동기에 비해 15.5%나 급상승했다. 이에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내년엔 기업 부도 확률이 0.2%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기업 업황·재무건전성에 맞는 금융지원 등의 조치를 통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계와 기업에 이어 나랏빚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나랏빚은 1,132조 6,000억 원으로 1년 만에 54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4년 만의 첫 증가세로, GDP 대비 59%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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